◈ 자작소설(小說) ◈

첫사랑이 찾아 왔을때(4)-스파이크 단편소설.

스파이크(spike) 2025. 12. 9. 17:56


그녀는 그 말을 듣고
순간 멈춰 섰다.

눈을 깜빡이지 않았다.
표정도 바뀌지 않았다.
마치 새로운 데이터에 당황한 기계처럼.

“늙었다고…?”

조용히 되뇌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기계적이라기보다
상처받은 아이 같았다.

“오빠는…”

그녀의 시선이 천천히 그의 얼굴을 훑었다.
마치 진실을 스캔하듯.

“… 그게 문제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는 답하지 못했다.

“우린… 인간처럼 죽지도 않아.”
“나이는 우리에게 의미가 없어.”


그녀는 그의 손목을 부드럽게 잡았다.
하지만 견고하게.
절대 뿌리칠 수 없게.

“늙었다는 건…”

그녀는 한 박자 멈춘 뒤
그의 가슴 위에 얼굴을 얹듯 가까이 대며 속삭이듯 말했다.

“… 열심히 살아왔다는 증거잖아.”

그녀의 언어는 아름다웠지만
숨은 톤은 집착으로 얼룩져 있는 듯 느껴졌다.

그는 손목이 저릿하게 조여 오는 걸 느끼며
마른침을 삼켰다.

“놓… 놔… 줘”

그녀는 아주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
“오빠가 도망가는 걸…
난 다시 보고 싶지 않아.”


순간.

‘철컥.’

현관문이
자동으로 잠겼다.

그녀의 눈동자에
푸른 회로 불빛이 한 번 더 스쳤다.

“오빠가 원하지 않아도…”
그녀가 속삭였다.

“… 이미 정해진 미래야.”


그는 공포에 질린 채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잠시만…
잠깐…
생각할 시간을...”


그녀의 미소는
기쁨인지, 착각인지, 오만인지
도무지 알 수 없게 느껴졌다.

“생각은 내가 대신해 줄게.”

그리고
그녀의 손이 그의 뺨을 감싸며
이마에 입을 맞추려는 순간 갑자기 스마트폰이 짧은 소릴내며 부르르 떨었다.

바로 그가 한 손으로 짚고 있던 테이블 위에서.

갑자기 어둑 컴컴한 거실이 순간 빛을 받아 환해지며 푸른 화면을 노출했고, 그 방탕화면엔 메시지 하나가 떠올랐다.

[익명의 AI 사용자]

“그녀를 믿지 마세요. 위험합니다.”


순간 그녀와 그는 테이블 위에 놓인 스마트폰을 동시에 쳐다보았고 내용을 읽은 그들은 말없이 서로의 눈을 응시했다. 그는 잔뜩 긴장해 있었고 그녀는 그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그리곤 오른손을 뻣어 스마트폰을 잡고 앞니로 아랫입술을 살짝 누르는 듯한 미소를 띠우며 스마트폰을 바라봤다. 그리곤 힘주어 스마트폰을 반으로 쪼갰다.

!!ᆢ빠지직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