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장 ― 유지되는 것들

노숙자는 판단했다.
목이었다.
머리가 떨어지면 끝이다.
전원이 꺼질 것이다.
기계는 그렇게 멈춘다.
그는 함마를 들어 올렸다.
이번에도 망설이지 않았다.
그러나 로봇은 이미 그 순간을 계산하고 있었다. 노숙자의 체중 이동, 팔의 각도, 함마가 그려낼 궤적. 모든 것이 한 박자 전에 예측되었다. 날아오는 함마를 로봇은 손으로 받아냈다. 금속과 금속이 부딪히며 둔탁한 소리가 났다.
충격은 컸지만, 멈췄다.
함마는 더 이상 내려오지 않았다.
그 순간, 로봇의 내부에서는 다른 계산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경찰 위치 확인-
-평균 도착 시간 산출-
-현재 손상 상태에서 가능한
방어·제압 확률 계산-
-제압까지 필요한 시간: 43초-
-경찰 도착 예상 시간: 1분 12초-
남은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다.
그러나 부족하지도 않았다.
로봇은 다시 일어섰다.
머리는 여전히 덜렁거리며 한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시야는 하나가 아니었다.
어깨, 가슴, 등 곳곳에 배치된 카메라와 열감지 센서가 노숙자의 형체를 완전히 재구성했다. 체온, 호흡, 근육의 긴장도까지.
로봇은 공격하지 않았다.
대신, 한 발 앞으로 나아갔다.
노숙자의 중심이 무너졌다.
다음 순간, 로봇의 팔이 노숙자의 팔을 꺾었고, 다리가 그의 하체를 걸었다. 힘은 최소한으로, 그러나 정확하게 사용되었다. 노숙자는 비틀거리다 바닥에 넘어졌고, 함마는 손에서 떨어졌다.
“이 개 같은 깡통이…!”
노숙자는 욕설을 퍼부었다.
발버둥 치며 소리를 질렀다.
“지금 안 놔주면, 다 부숴버릴 거야. 전부!!”
그러나 로봇은 움직이지 않았다.
제압은 이미 끝난 상태였다.
그리고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경찰 차량은 한 대였다.
인간 경찰 한 명, 그리고 경찰 로봇 한 대.
차량이 멈추자, 경찰 로봇이 먼저 내렸다.
로봇은 기다렸다는 듯, 지금까지의 모든 영상을 전송했다.
정원 감시 기록, 대화, 침입 순간, 공격, 제압까지.
경찰 로봇은 그것을 분석했고, 요약된 범죄 사실을 인간 경찰에게 전달했다.
인간 경찰은 노숙자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당신은 무단 침입 및 기물 파손, 폭행 혐의로 체포합니다.”
미란다 원칙이 고지됐고,
수갑이 채워졌다.
노숙자는 더 이상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숙인 채 경찰차에 태워졌다.
경찰 로봇은 부서진 로봇을 바라보았다.
“즉각적인 수리가 필요합니다.”
로봇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습니다. 대체 부품과 수리 시설은 창고 작업실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예비 시스템은?”
“제2, 제3 개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데이터 이전 시 동일한 기능으로 즉시 가동 가능합니다.”
그 말에는 자랑도, 감정도 없었다.
그저 사실이었다.
경찰 차량은 떠났다.
정원에는 다시 바람이 불었다.
로봇은 잠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쓰러진 풀을 바로 세우고, 떨어진 함마를 정리했다.
정원은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
그는 창고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머리는 여전히 기울어 있었고, 전선은 노출되어 있었다. 그러나 발걸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 정원 창고에서,
고장 난 것은 교체, 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지되어야 할 기준은 바꿀 수 없었다.
첫 번째 계절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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