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밖 풍경이 강을 따라 미끄러지듯 흘러갔다.기차 특유의 소음과 잔잔한 진동이 몸에 스며드는 순간, 맞은편 좌석이 툭— 하고 눌렸다. 그는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한 여자가 가방을 내려놓고 자리에 앉았다. 흰 피부에 단정한 이목구비, 긴 속눈썹. 청순하다고 부르는 얼굴이었지만, 시선을 오래 붙잡아둔 건 따로 있었다. 마른 듯 가녀린 몸매, 그런데도 원피스 전체로 드러나는 곡선은 부드럽고 풍만했다. 팔랑거리는 치맛자락이 기차 안의 공기까지 가볍게 흔드는 듯했고 그녀의 향기가 객실 내부 공기를 정화 시키는듯 했다.'…이런 건 영화에서나 보는 장면인데...'그는 시선을 떼려 했지만, 몇 번이고 다시 그녀 쪽으로 눈길이 갔다. 몇 분을 망설이다, 결국 결심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앞에 섰다.“저… 실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