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걸은 느낌이 들었다.숨이 찰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미 도착했어야 할 만큼의 시간이 지나 있었다. 경사가 거의 없는 완만한 언덕이었음에도 세월 탓일까, 아니면 평소보다 많은 보폭 수 때문일까... 어찌 됐건 발걸음은 서두르지도 늦추지도 않은 속도로 계속됐다. 뒤를 돌아보니 출발점에서 상당히 멀리 온 듯 보였고, 앞을 보자 아직 남아 있는 거리가 조금 길게 느껴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만 분명했다.대학교 교양과목 같은 수업을 들으러 가는 길이었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니고, 빠지면 문제가 되는 종류도 아니며, 내 돈 내고 취미 활동처럼 다니는 것이라 조금 늦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에도 일부러 속도를 높이진 않았다. 그냥 이유 없이 시간은 맞춰야 한다는 느낌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