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8 3

언제적 첫사랑이었던가...?(3)-스파이크 단편소설.

☆길은 여전히 한산했다.사람이 없는 건 아닌데 우리가 걷는 구간만 비어 있었다. 멀리 누군가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다가도 금방 시야 밖으로 밀려났다. 발소리는 같은 간격으로 이어졌다.보폭이 맞았다.의식하지 않았는데도 속도가 같았다. 내가 늦추면 S도 늦어졌고, S가 빨라지면 나도 모르게 따라갔다. 몇 번 반복되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게 됐다.작은 골목으로 들어서자 주변 소리가 줄어들었다. 차 소리도 끊긴 듯 조용해졌다. 발소리만 남았다.그때 손끝이 스쳤다.아주 가볍게.피할 만큼 놀랍지도 않았는데 그냥 넘기기엔 또렷했다. 몇 걸음 더 걸었다. 그런데 의식이 그쪽으로만 남았다.다시 닿았다.새끼손가락이 닿을 듯 말 듯 머물렀다. 순간적으로 정전기라도 튄 것처럼 손끝이 움찔했다. 실제로 닿은 건지 아닌지 분간되..

사람들은 언제부터 만화를 봤을까?(3)

☆18세기 영국 화가 '윌리엄 호가스'는 『창녀의 일대기』(1732) 같은 인기 판화 연작에서 여러 장면을 이어 붙여 이야기를 끌어가는 형태로 만화의 가능성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연속적 이야기로 만화의 기틀을 만들어 그래픽노블의 아버지로 널리 인정받는 인물은 '로돌프 퇴퍼'다. 1827년, 이 스위스의 화가이자 작가이며 교사는 최초의 ‘그림 소설’을 제작했는데, 이는 그림 아래에 글을 배치한 다중 패널 삽화 이야기였다. 퇴퍼는 훗날 미학 이론에 관한 에세이에서 자신의 발견을 이렇게 설명했다.“그림만으로는 의미가 모호하고, 글만으로는 호소력이 떨어진다. 둘의 결합이 하나의 소설과도 같은 형태를 이루며, 그만큼 더욱 독특해지니 다른 어떤 형식보다도 오히려 소설에 더 가까운 것이 된다.”퇴퍼의 작품들은 프랑..

패가망신은 무슨 치트키냐?!!

☆대한민국 찢통령이 또다시 패가망신 '치트키'를 들고 나왔다. 치트키(Cheat Key)란 비디오 게임에서 개발자가 숨겨놓은 명령어를 입력해 게임을 쉽게 풀어나가는 '속임수'를 뜻한다. 그런데 찢째명의 이런 발언이야말로 자신의 범죄의혹을 가리려는 속임수 임에 틀림없다. '조명현' 씨라는 분이 있다. 그는 권력의 한복판에 있었던 사람이 아니었다. 주변에 있던 정치인도 아니었고, 모든 걸 결정하는 위치에 있던 인물도 아니었다. 찢도 아닌 그 밑에 사람이 시다바리로 여겼던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 찢의 비리를 폭로하자 수사의 칼날은 누구보다 빠르고 깊게 조명현 씨를 파고들었으며, 언론은 이름을 반복했고 좌빨들은 마녀사냥을 먼저 했다. 그는 이미 법정이 열리기도 전에 사회적으로 유죄가 된 상태였다. 그가..